
이 글은 고려동물메디컬센터(KAMC)에 실제로 내원하여 치료를 진행한 환자의 치료 케이스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해당 질환에 대한 수의사의 진단 과정과 치료 방향에 대한 고민, 그리고 적용 가능한 다양한 치료 방법을 보호자분들께 보다 쉽게 설명드리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치료 요약
환자 정보
7살 / 삽살개 / 중성화 O / 수컷 강아지
질환명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 (SFTS: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치료 방법
수액 치료, 항생제, 항구토제 등 대증 치료 진행
치료 특징
- 진드기 매개 질환 PCR 검사를 통해 SFTS 최종 확진
- 치료 3일차부터 활력 및 식욕 회복 시작
- 치료 7일차 활력·식욕 정상 회복
- 추가 내복약 처방 후 치료 종료
치료 결과
증상 호전 및 정상 회복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 SFTS
1. 반려동물에게 진드기가 위험한 이유
반려동물에게 진드기가 위험한 이유는 진드기는 단순히 피를 빨아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치명적인 바이러스와 기생충을 옮기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진드기는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며칠 동안 피부에 단단히 고정된 채 흡혈을 하는데
이 때 진드기의 몸 속에 있던 독소와 병균이 아이들의 혈류로 침투하면서 바베시아 감염증,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등의 심각한 전신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2. 진드기 질환 증상
진드기 질환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채 잠복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용혈성 빈혈과 빈맥: 심장이 빨리 뛰는 빈맥, 발열, 황달
- 콜라색(갈색) 소변: 평소와 달리 진한 콜라색이나 간장색 소변
- 창백해진 잇몸과 눈 점막
- 기력 저하: 산책 거부, 활동량이 줄고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지쳐 헐떡거림
- 복부 팽창(장기 비대): 배가 빵빵해 보이거나 만졌을 때 통증을 느낌
이후 심한 활동이나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등의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증상이 발현되거나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중요합니다.
3.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이란?
'살인 진드기' 질환으로도 불리는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는, 국가에서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해 엄중히 경계하는 매우 위험한 감염병입니다.
주로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해 전파되며, 한국·일본·중국·인도 등 아시아를 비롯해 호주와 러시아 등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2009년 중국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2011년에 사람 감염 사례가 처음 보고되었습니다.
SFTS에 감염되면 사람과 고양이 모두 고열, 혈소판 감소, 뇌염, 다발성 장기 부전 등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치사율은 고양이 약 62.5%, 사람 약 20%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현재까지 예방 백신이나 확실한 치료제가 없으며, 감염된 동물의 혈액·체액·분비물 등을 통해 사람에게도 전파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AMC 치료케이스
최근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으로 인해 고려동물메디컬센터에 내원한 케이스를 소개해드립니다.

이번에 내원한 환자는 7살 삽살개 중성화 수컷 강아지입니다. 2024년 본원에 요로결석으로 내원한 환자로, 요도에 위치한 결석은 retrohydropropulsion(역수압추진법)을 통해 방광으로 이동시킨 뒤 방광절개술(cystotomy)로 제거하였습니다.
평소 산책을 많이 다니고 주말에는 2~3시간 산을 타고 오는 강아지인데 5일 전부터 컨디션 저하가 발생해 내원했습니다. 컨디션 저하가 나타나기 전 멧돼지 분변을 뒤엎으며 놀기도 하고, 고라니 사체(다리)를 물고 다녔다고 합니다.
의심 증상
문진 상 특이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주변 환경은 과수원 지역으로 최근 농약 살포가 있었으며, 내원 당일에는 산책 중 풀을 뜯어먹은 뒤 구토를 보였다고 합니다. 평소에도 풀을 먹은 후 구토하는 습관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식욕부진은 3일 전부터 발생하였습니다. 평소 건사료를 잘 먹지 않아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섞어서 급여하는데, 식욕부진이 나타난 후 사료는 먹지 않고 간식과 고기만 먹었다고 합니다.
- 활동성 저하가 함께 관찰되었습니다. 산책 중 자주 쉬려고 하고, 평소 다니던 코스에서도 오르막 보행을 힘들어 했습니다. 특히 하산 시에는 보호자가 안고 이동해야 할 정도로 보행 어려움이 나타났습니다.
- 배가 팽창되어 있는 것이 느껴지고, 잘 때 방귀를 뀌었습니다.
특히 매달 진드기 예방 효과가 함께 있다는 심장사상충약을 구매해서 먹이고 있었으나, 산책을 하고 올 때마다 몸에 다수의 진드기가 붙어있었다고 보호자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검사 및 진단
1. 신체검사
내원 당시 활력 징후는 체온 39.9℃, 심박수 72 bpm, 혈압 126 mmHg, 호흡수 66회/min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신체검사 상 경미한 탈수가 관찰되었으며, 복부 촉진 시 복압 항진 소견이 확인되었습니다. 관절 촉진에서는 열감이나 종창 등의 특이 소견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2. 진단검사

고려동물메디컬센터 CBC
전혈구 검사 상 경미한 혈소판 감소(106K/uL) 과 경미한 호중구 감소(2.99K/uL), 경미한 림프구 감소(0.69K/uL)가 확인되었습니다.

CRP 염증수치
또한 급성 염증 수치는 정상 대비 약 8배 가량 증가한 상태였습니다.

심장사상충, 진드기 매개 질환 검사
심장사상충 및 진드기 매개 질환 스크리닝 검사에서 아나플라즈마(Anaplasma spp) 항체 양성 반응이 확인되었습니다.

출처: The Science of Antibodies – Immucell | First Defense
이는 혈액 내 아나플라즈마 감염체(항원)에 노출된 이후 형성된 면역 반응의 결과로, 항체가 검출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항체 양성만으로 현재 감염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으며, 다음 두 가지 가능성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현재 체내에 아나플라즈마 항원이 존재하며 감염이 진행 중인 경우
- 과거 감염 이후 형성된 항체가 남아 있어 우연히 검출된 경우


더불어 영상검사에서는 비장의 경도~중등도 종대가 확인되었습니다. 비장 실질 내 특이적인 이상 소견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영상진단센터 판독상 골수외조혈(EMH; Extramedullary hematopoiesis) 및 반응성 비장병증 가능성이 제시되었습니다.
비장 종대의 원인은 아래 표로 정리하였습니다.
비장 종대
|
침윤성 질환 | 종양 : hemangiosarcoma, lymphoma, mast cell tumor, plasma cell neoplasia, histiocytic sarcoma, other sarcoma, leukemia |
amyloidosis |
감염성 질환 | bacterial : brucellosis, richettisal(ehrlichiosis, anaplasmosis), salmonellosis, tularemia |
viral : infectious canine hepatitis |
fungal : histoplasmosis |
protozoal : babesiosis |
hepatozoonosis |
반응성 / 과성장 변화 | lymphoid hyperplasia |
nodular hyperplasia : splenic, complex, lynphoid |
extramedullary hematopoiesis(EMH) : bone marrow failure, tissue inflammation, tissue injury, hypoxia, hemolytic anemia, splenic hematoma, splenic thrombosis, lymphoid hyperplasia |
hematoma |
울혈 | 마취/진정 |
우심부전 |
비장 정맥 혈전증 |
비장 꼬임 |

출처: https://www.cgvet.com/external-parasites.pml
아나플라즈마증은 Anaplasma phagocytophilum이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진드기 매개 질환으로, 감염된 진드기에 물리면서 전파됩니다. 일반적으로 감염 후 1~2주 이내 증상이 나타나지만, 경우에 따라 수개월 이후 발현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고열, 기력 저하, 식욕부진, 구토, 설사, 관절 통증 및 종창 등이 있으며, 중증의 경우 신경계 증상이나 간·신장 손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에서는 혈소판 감소증과 함께 적혈구 및 백혈구 감소가 나타날 수 있으며, 혈소판 감소로 인해 비출혈, 혈뇨, 피부 자반 등의 출혈성 증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치료 반응이 양호하며, 적절한 치료 시 수일 내 임상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빈혈 / 진드기 매개 질환 PCR 검사
환자의 생활 환경과 임상 증상, 혈액검사 결과 및 영상검사 소견을 종합해 보았을 때, 아나플라즈마 감염증에 의한 증상이 의심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나플라즈마 항체 양성은 과거 노출에 의한 결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으며, 평소 산책 중 진드기 노출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여 다른 진드기 매개 질환 동반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PCR 검사를 추가 의뢰하였습니다.

그리고 검사 결과에서 의심했던 anaplasma가 아닌 SFTS 양성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검사를 통해 알아야 할 점은 항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하여도 현재 감염 상태를 뜻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치료 경과
현재까지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를 직접 치료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나 확립된 치료법은 없어, 수액 치료·항생제·항구토제 등의 대증 치료를 중심으로 관리하게 됩니다.
본 환자의 경우 치료 3일차부터 활력이 회복되기 시작했고 자발적으로 사료를 섭취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치료 7일차에는 활력과 식욕이 모두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었으며, 추가 내복약 처방 후 치료를 종료하였습니다.
치료 예후

2019~2020년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반려견 SFTS 사례를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총 14마리의 감염 사례가 확인되었으며 주요 임상 증상은 발열과 혈소판 감소증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식욕 저하, 기력 저하, 구토, 염증 수치 상승, 간 수치 상승 등이 관찰되었고 일부에서는 빈혈이 동반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사람이나 고양이와는 달리, 개에서는 뇌염이나 다발성 장기 부전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확인된 14마리 모두 생존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임상 증상은 2주 이내 호전되는 경과를 보였습니다.
SFTS 바이러스는 감염 확인 후 약 6~26일 사이 체내에서 소실(viral clearance)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최소 한 달 정도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물리적 격리를 유지하고 혈액이나 체액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반려동물과 마지막 접촉일로부터 14일 동안 보호자 역시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지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호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 FAQ
Q. SFTS는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요?
A. SFTS는 현재까지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어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진드기는 산책길, 아파트 화단, 공원 등 일상적인 환경에서도 쉽게 접촉될 수 있으며, 반려동물의 털에 붙어 집 안으로 유입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외부기생충 예방과 세심한 관찰이 매우 중요합니다.
산책 후에는 보호자님의 옷을 잘 털어 진드기를 제거해주시고, 반려동물의 털 사이사이와 귀 안쪽, 발가락 사이처럼 진드기가 숨기 쉬운 부위를 꼼꼼히 확인해주세요. 또한 예방 효과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해진 주기에 맞춰 외부기생충 예방약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진드기 질환 조기 발견을 위해 보호자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A. 평소 반려동물이 건강할 때의 잇몸 색을 사진으로 기록해두면 이상 변화를 빠르게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며,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꾸준히 체크하는 것도 예방과 조기 발견에 효과적입니다.
Q. 진드기를 발견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반려동물의 몸에서 진드기를 발견했을 때 손이나 핀셋으로 직접 제거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대처 방식입니다.
진드기는 입 부분을 피부 깊숙이 박고 흡혈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잡아당기면 입 구조물이 피부 안에 남아 화농성 염증이나 피부 괴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거 과정에서 진드기의 체액이나 병원체가 상처 부위를 통해 혈류로 들어가면서 SFTS, 아나플라즈마, 바베시아와 같은 진드기 매개 감염 질환의 전파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진드기를 압박하거나 터뜨리는 행동은 병원체 노출 위험을 더욱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진드기를 발견했다면 억지로 떼어내기보다는, 가능한 한 건드리지 않은 상태로 즉시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병원에서는 전용 기구를 사용해 진드기를 안전하게 제거하고, 필요 시 피부 상태 확인 및 감염 여부에 대한 추가 검사를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농림축산검역본부, 대한수의사회에서 제공하는 SFTS 보호자 안내문
핵심 정리
1. 진드기는 단순 흡혈이 아닌 치명적인 감염병을 전파하는 매개체입니다.
-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 바베시아 감염증
- 아나플라즈마증 등 다양한 전신 질환 유발 가능
2. 진드기 질환 주요 증상
- 발열 및 빈맥
- 식욕 저하, 기력 저하
- 창백한 잇몸
- 콜라색(갈색) 소변
- 구토 및 복부 팽창
- 산책 거부 및 활동량 감소
3.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특징
- 국가 지정 법정 감염병
- 사람과 동물 모두 감염 가능한 인수공통전염병
- 현재까지 확실한 치료제 및 백신 없음
- 감염 시 혈소판 감소, 고열, 심한 염증 반응 발생 가능
4. KAMC 치료 케이스
- 7살 삽살개 중성화 수컷 강아지
- 산책 및 야외 활동이 많은 환경
- 혈소판 감소 및 염증 수치 증가 확인
- 아나플라즈마 항체 양성 확인 후 PCR 검사 진행
- 최종적으로 SFTS 양성 진단
5. 치료 및 경과
- 수액 치료 및 대증 치료 중심 관리
- 치료 3일차부터 활력 및 식욕 회복
- 치료 7일차 정상 수준 회복
- 추가 내복약 처방 후 치료 종료
6. 보호자 주의사항
- 산책 후 털, 귀 안쪽, 발가락 사이 꼼꼼히 확인
- 외부기생충 예방약 정기적으로 사용
- 진드기 발견 시 직접 제거하지 말고 즉시 병원 내원
- 감염 동물의 혈액·체액 접촉 주의
- 보호자도 마지막 접촉 후 14일간 의심 증상 관찰 필요
출처
ImmuCell – The Science of Antibodies
CG Vet – External Parasites
본 게시물에 사용된 환자의 검사 수치, 차트 및 치료 관련 자료는 고려동물메디컬센터에서 실제 진료 및 치료한 환자 증례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해당 자료의 저작권은 고려동물메디컬센터에 있으며, 무단 복제, 배포, 가공 및 상업적 이용을 금합니다.

본 내용은 일반적인 의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상태와 질환의 특성에 따라 진단 및 치료 계획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상담과 치료는 반드시 담당 수의사와의 진료를 통해 결정되어야 합니다.
고려동물메디컬센터는 검체 투입 후 15분 이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동물용 SFTSV 신속 항원 진단 키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에게 SFTS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고려동물메디컬센터에 연락 후 빠르게 내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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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고려동물메디컬센터(KAMC)에 실제로 내원하여 치료를 진행한 환자의 치료 케이스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해당 질환에 대한 수의사의 진단 과정과 치료 방향에 대한 고민, 그리고 적용 가능한 다양한 치료 방법을 보호자분들께 보다 쉽게 설명드리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환자 정보
7살 / 삽살개 / 중성화 O / 수컷 강아지
질환명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 (SFTS: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치료 방법
수액 치료, 항생제, 항구토제 등 대증 치료 진행
치료 특징
치료 결과
증상 호전 및 정상 회복
1. 반려동물에게 진드기가 위험한 이유
반려동물에게 진드기가 위험한 이유는 진드기는 단순히 피를 빨아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치명적인 바이러스와 기생충을 옮기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진드기는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며칠 동안 피부에 단단히 고정된 채 흡혈을 하는데
이 때 진드기의 몸 속에 있던 독소와 병균이 아이들의 혈류로 침투하면서 바베시아 감염증,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등의 심각한 전신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2. 진드기 질환 증상
진드기 질환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채 잠복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후 심한 활동이나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등의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증상이 발현되거나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중요합니다.
3.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이란?
'살인 진드기' 질환으로도 불리는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는, 국가에서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해 엄중히 경계하는 매우 위험한 감염병입니다.
주로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해 전파되며, 한국·일본·중국·인도 등 아시아를 비롯해 호주와 러시아 등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2009년 중국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2011년에 사람 감염 사례가 처음 보고되었습니다.
SFTS에 감염되면 사람과 고양이 모두 고열, 혈소판 감소, 뇌염, 다발성 장기 부전 등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치사율은 고양이 약 62.5%, 사람 약 20%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현재까지 예방 백신이나 확실한 치료제가 없으며, 감염된 동물의 혈액·체액·분비물 등을 통해 사람에게도 전파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으로 인해 고려동물메디컬센터에 내원한 케이스를 소개해드립니다.
이번에 내원한 환자는 7살 삽살개 중성화 수컷 강아지입니다. 2024년 본원에 요로결석으로 내원한 환자로, 요도에 위치한 결석은 retrohydropropulsion(역수압추진법)을 통해 방광으로 이동시킨 뒤 방광절개술(cystotomy)로 제거하였습니다.
평소 산책을 많이 다니고 주말에는 2~3시간 산을 타고 오는 강아지인데 5일 전부터 컨디션 저하가 발생해 내원했습니다. 컨디션 저하가 나타나기 전 멧돼지 분변을 뒤엎으며 놀기도 하고, 고라니 사체(다리)를 물고 다녔다고 합니다.
문진 상 특이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특히 매달 진드기 예방 효과가 함께 있다는 심장사상충약을 구매해서 먹이고 있었으나, 산책을 하고 올 때마다 몸에 다수의 진드기가 붙어있었다고 보호자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1. 신체검사
내원 당시 활력 징후는 체온 39.9℃, 심박수 72 bpm, 혈압 126 mmHg, 호흡수 66회/min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신체검사 상 경미한 탈수가 관찰되었으며, 복부 촉진 시 복압 항진 소견이 확인되었습니다. 관절 촉진에서는 열감이나 종창 등의 특이 소견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2. 진단검사
고려동물메디컬센터 CBC
전혈구 검사 상 경미한 혈소판 감소(106K/uL) 과 경미한 호중구 감소(2.99K/uL), 경미한 림프구 감소(0.69K/uL)가 확인되었습니다.
CRP 염증수치
또한 급성 염증 수치는 정상 대비 약 8배 가량 증가한 상태였습니다.
심장사상충, 진드기 매개 질환 검사
심장사상충 및 진드기 매개 질환 스크리닝 검사에서 아나플라즈마(Anaplasma spp) 항체 양성 반응이 확인되었습니다.
출처: The Science of Antibodies – Immucell | First Defense
이는 혈액 내 아나플라즈마 감염체(항원)에 노출된 이후 형성된 면역 반응의 결과로, 항체가 검출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항체 양성만으로 현재 감염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으며, 다음 두 가지 가능성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영상검사에서는 비장의 경도~중등도 종대가 확인되었습니다. 비장 실질 내 특이적인 이상 소견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영상진단센터 판독상 골수외조혈(EMH; Extramedullary hematopoiesis) 및 반응성 비장병증 가능성이 제시되었습니다.
비장 종대의 원인은 아래 표로 정리하였습니다.
비장 종대
침윤성 질환
종양 : hemangiosarcoma, lymphoma, mast cell tumor, plasma cell neoplasia, histiocytic sarcoma, other sarcoma, leukemia
amyloidosis
감염성 질환
bacterial : brucellosis, richettisal(ehrlichiosis, anaplasmosis), salmonellosis, tularemia
viral : infectious canine hepatitis
fungal : histoplasmosis
protozoal : babesiosis
hepatozoonosis
반응성 / 과성장 변화
lymphoid hyperplasia
nodular hyperplasia : splenic, complex, lynphoid
extramedullary hematopoiesis(EMH) : bone marrow failure, tissue inflammation, tissue injury, hypoxia, hemolytic anemia, splenic hematoma, splenic thrombosis, lymphoid hyperplasia
hematoma
울혈
마취/진정
우심부전
비장 정맥 혈전증
비장 꼬임
출처: https://www.cgvet.com/external-parasites.pml
아나플라즈마증은 Anaplasma phagocytophilum이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진드기 매개 질환으로, 감염된 진드기에 물리면서 전파됩니다. 일반적으로 감염 후 1~2주 이내 증상이 나타나지만, 경우에 따라 수개월 이후 발현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고열, 기력 저하, 식욕부진, 구토, 설사, 관절 통증 및 종창 등이 있으며, 중증의 경우 신경계 증상이나 간·신장 손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에서는 혈소판 감소증과 함께 적혈구 및 백혈구 감소가 나타날 수 있으며, 혈소판 감소로 인해 비출혈, 혈뇨, 피부 자반 등의 출혈성 증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치료 반응이 양호하며, 적절한 치료 시 수일 내 임상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의 생활 환경과 임상 증상, 혈액검사 결과 및 영상검사 소견을 종합해 보았을 때, 아나플라즈마 감염증에 의한 증상이 의심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나플라즈마 항체 양성은 과거 노출에 의한 결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으며, 평소 산책 중 진드기 노출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여 다른 진드기 매개 질환 동반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PCR 검사를 추가 의뢰하였습니다.
그리고 검사 결과에서 의심했던 anaplasma가 아닌 SFTS 양성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검사를 통해 알아야 할 점은 항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하여도 현재 감염 상태를 뜻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현재까지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를 직접 치료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나 확립된 치료법은 없어, 수액 치료·항생제·항구토제 등의 대증 치료를 중심으로 관리하게 됩니다.
본 환자의 경우 치료 3일차부터 활력이 회복되기 시작했고 자발적으로 사료를 섭취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치료 7일차에는 활력과 식욕이 모두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었으며, 추가 내복약 처방 후 치료를 종료하였습니다.
2019~2020년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반려견 SFTS 사례를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총 14마리의 감염 사례가 확인되었으며 주요 임상 증상은 발열과 혈소판 감소증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식욕 저하, 기력 저하, 구토, 염증 수치 상승, 간 수치 상승 등이 관찰되었고 일부에서는 빈혈이 동반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사람이나 고양이와는 달리, 개에서는 뇌염이나 다발성 장기 부전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확인된 14마리 모두 생존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임상 증상은 2주 이내 호전되는 경과를 보였습니다.
SFTS 바이러스는 감염 확인 후 약 6~26일 사이 체내에서 소실(viral clearance)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최소 한 달 정도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물리적 격리를 유지하고 혈액이나 체액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반려동물과 마지막 접촉일로부터 14일 동안 보호자 역시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지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SFTS는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요?
A. SFTS는 현재까지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어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진드기는 산책길, 아파트 화단, 공원 등 일상적인 환경에서도 쉽게 접촉될 수 있으며, 반려동물의 털에 붙어 집 안으로 유입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외부기생충 예방과 세심한 관찰이 매우 중요합니다.
산책 후에는 보호자님의 옷을 잘 털어 진드기를 제거해주시고, 반려동물의 털 사이사이와 귀 안쪽, 발가락 사이처럼 진드기가 숨기 쉬운 부위를 꼼꼼히 확인해주세요. 또한 예방 효과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해진 주기에 맞춰 외부기생충 예방약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진드기 질환 조기 발견을 위해 보호자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A. 평소 반려동물이 건강할 때의 잇몸 색을 사진으로 기록해두면 이상 변화를 빠르게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며,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꾸준히 체크하는 것도 예방과 조기 발견에 효과적입니다.
Q. 진드기를 발견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반려동물의 몸에서 진드기를 발견했을 때 손이나 핀셋으로 직접 제거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대처 방식입니다.
진드기는 입 부분을 피부 깊숙이 박고 흡혈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잡아당기면 입 구조물이 피부 안에 남아 화농성 염증이나 피부 괴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거 과정에서 진드기의 체액이나 병원체가 상처 부위를 통해 혈류로 들어가면서 SFTS, 아나플라즈마, 바베시아와 같은 진드기 매개 감염 질환의 전파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진드기를 압박하거나 터뜨리는 행동은 병원체 노출 위험을 더욱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진드기를 발견했다면 억지로 떼어내기보다는, 가능한 한 건드리지 않은 상태로 즉시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병원에서는 전용 기구를 사용해 진드기를 안전하게 제거하고, 필요 시 피부 상태 확인 및 감염 여부에 대한 추가 검사를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농림축산검역본부, 대한수의사회에서 제공하는 SFTS 보호자 안내문
1. 진드기는 단순 흡혈이 아닌 치명적인 감염병을 전파하는 매개체입니다.
2. 진드기 질환 주요 증상
3.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특징
4. KAMC 치료 케이스
5. 치료 및 경과
6. 보호자 주의사항
ImmuCell – The Science of Antibodies
CG Vet – External Parasi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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