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ake envenomation in three cats in South Korea
"국내 고양이 3마리에서 발생한 뱀 교상 중독 증례 보고"
- 고려동물메디컬센터(KAMC)
이정민, 이기쁨 참여 논문
본 연구는 국내에서 매우 드물게 보고되는 고양이 독사 교상 3례를 소개하고, 환자들의 임상 양상과 치료 과정, 예후를 보고한 증례 연구입니다.
독사 교상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질환이지만, 고양이에서의 발생은 매우 드물며 국내에서 보고된 사례도 거의 없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살모사속(Gloydius) 독사가 독사 교상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본 증례에서 독사의 종류를 확인할 수 있었던 두 환자 역시 모두 살모사속 독사에 의해 교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국내에서 발생한 고양이 독사 교상 3마리의 진단과 치료 경과를 분석하였으며, 모든 환자가 적절한 치료 후 생존하는 결과를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국내 고양이 독사 교상의 임상 양상과 치료, 예후를 종합적으로 기술한 최초의 증례보고로서, 향후 유사한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참고할 수 있는 임상적 의의를 제시하였습니다.
1. 도입
독사 교상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매년 약 3,000명의 사람이 독사에 물리며, 이 가운데 일부는 사망에 이를 정도로 위험한 질환입니다.
반면 수의학 분야에서는 독사 교상의 발생률과 임상 경과에 대한 보고가 많지 않아 관련 자료가 제한적인 실정입니다. 국내에서 수행된 연구에 따르면 개의 독사 교상 치사율은 각각 1.7%와 7%로 보고되었으며, 적절한 응급처치와 치료가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서 독사 교상을 일으키는 주요 독사는 다음의 네 종입니다.
- 우수리살모사(Gloydius ussuriensis)
- 살모사(Gloydius brevicaudus)
- 쇠살모사(Gloydius intermedius)
- 유혈목이(Rhabdophis tigrinus)
독사의 독은 혈액응고 이상을 일으키는 혈액응고 독성(coagulotoxicity), 근육을 손상시키는 근육 독성(myotoxicity),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 독성(neurotoxicity)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교상 부위의 심한 통증과 부종뿐 아니라 응고장애, 근육 손상, 의식 변화 등 다양한 국소 및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고양이에서의 독사 교상은 매우 드물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는 고양이가 개를 비롯한 다른 동물보다 경계심이 강해 독사와 접촉하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독사에 물린 이후에도 몸을 숨기려는 습성이 있어 보호자가 이상을 늦게 발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2. 연구 방법
본 연구에서는 국내에서 발생한 고양이 독사 교상 3마리를 분석하였습니다.
3마리 모두 교상 부위의 외형과 위치를 근거로 독사 교상으로 진단되었으며, 이 가운데 2마리는 살모사속(Gloydius) 독사에 의한 교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나머지 1마리는 독사의 종류를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임상 증상과 병변의 양상을 종합하여 독사 교상으로 진단하였습니다.
독사 교상의 임상 증상은 주입된 독의 양과 교상 부위, 독사의 종류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는 교상 부위의 국소 종창과 통증이 나타나며, 출혈성 삼출물이나 피부 괴사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또한 독의 영향이 전신으로 퍼질 경우 혈액응고장애, 저혈압, 쇼크, 다장기부전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세심한 관찰과 신속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a) 증례 1 교상 부위: 독니 자국(fang mark), 피부 홍반(cutaneous erythema), 국소 종창(local swelling) 관찰
(b) 증례 2 교상 부위: 독니 자국, 국소 부종(local oedema), 출혈성 삼출물(haemorrhagic discharge) 관찰
(c) 증례 3 교상 부위: 조직 괴사(tissue necrosis)와 궤양(ulceration) 관찰
이번 증례에서는 세 마리 모두 교상 부위의 국소 종창이 공통적으로 확인되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출혈성 삼출물과 피부 괴사가 함께 관찰되었습니다. 다행히 3증례 모두 혈액응고장애나 쇼크와 같은 심각한 전신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치료는 모든 환자에서 수액요법과 통증 관리 등 보존적(지지) 치료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가운데 1마리에서는 항독소(antivenom)를 함께 투여하였으며, 항독소 투여와 관련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은 결과 세 마리 모두 생존하였으며, 양호한 경과를 보였습니다.
3. 연구 결과
1) 증례 1
주요 증상
첫 번째 증례는 1살, 5.2kg의 중성화된 수컷 코리안 숏헤어로, 우측 앞다리의 심한 부종과 호흡수가 증가한 상태로 내원하였습니다.
이 환자는 실내와 실외를 모두 오가는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시골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보호자는 고양이에게 임상 증상이 언제 처음 나타났는지는 확인하지 못하였습니다.
검사 및 진단
① 신체검사

신체검사 결과, 우측 흉지에서 독니 자국(fang mark), 피부 홍반(cutaneous erythema), 국소 종창(local swelling)이 확인되었습니다.
환자의 의식 상태는 정상(normal mentation)이었으며, 빈호흡(tachypnoea)을 제외한 활력징후는 모두 정상이었습니다.
② CBC 검사
초기 평가를 위해 전혈구검사(CBC), 혈청 생화학 검사, 정맥혈 가스 검사, D-dimer 검사, 말초혈액도말 검사를 시행하였습니다.
경도의 혈소판 감소증(thrombocytopenia) 외에는 특별한 이상 소견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혈소판: 234 × 10⁹ cells/L (참고범위(RI): 300–500 × 10⁹ cells/L)
③ 혈청 생화학 검사 및 정맥혈 가스 검사
다음 항목을 제외하고 특이 소견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Creatine kinase(CK) 증가: 1,494 U/L (RI: 87–309 U/L)
- 고인산혈증(Hyperphosphatemia): 7.5 mg/dL (RI: 2.6–6.0 mg/dL)
- 경도의 고칼륨혈증(Hyperkalaemia): 4.9 mEq/L (RI: 3.3–4.5 mEq/L)
또한 D-dimer는 0.5 μg/mL(RI 0–0.3)로 증가되어 있었으며, 말초혈액도말 검사에서는 극세포(echinocytosis)가 확인되었습니다.
치료 및 경과
독니 자국을 확인한 후, 환자는 독사 교상(snake envenomation)으로 진단하였습니다.
진단 직후 항독소(Antivenom) 1바이알을 정맥으로 투여하였으며, 다음과 같은 지지 치료를 함께 시행하였습니다.
- 수액 처치(Fluid therapy)
- Butorphanol: 0.4 mg/kg
- Ampicillin: 10 mg/kg, 하루 2회(BID)
- Metronidazole: 15 mg/kg, 하루 2회(BID)
- Vitamin K₁: 0.5 mg/kg, 하루 2회(BID)
항독소를 포함한 치료를 시작한 24시간 후, 다음과 같은 임상적 호전이 확인되었습니다.
- 빈호흡 개선
- 교상 부위의 국소 종창 감소
- 피부 홍반 감소

또한 항독소 투여와 관련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이후에도 환자의 상태는 지속적으로 호전되었으며, 내원 후 90시간째 안정적인 상태로 퇴원하였습니다.
2) 증례 2
주요 증상
생후 2개월, 체중 0.45kg의 수컷 코리안 숏헤어가 우측 앞다리의 파행을 주소로 내원하였습니다. 환자는 살모사(Gloydius brevicaudus)에 물린 것이 확인된 후 3일째 병원에 내원하였으며, 시골 지역에서 생활하는 실외 생활 고양이였습니다.
검사 및 진단
① 신체검사
신체검사 결과, 우측 앞다리에서 독니 자국(fang marks)이 확인되었으며, 다음과 같은 국소 병변이 관찰되었습니다.

- 국소 종창(Local swelling)
- 출혈성 삼출물(Haemorrhagic discharge)
- 피부 홍반(Cutaneous erythema)
② CBC 검사
초기 평가를 위해 전혈구검사(CBC)와 혈청 생화학 검사를 시행하였으며, 소아 고양이 참고범위(Pediatric reference interval)를 기준으로 평가하였습니다.
검사 결과 백혈구 증가증(Leucocytosis)이 확인되었습니다.
- 백혈구(WBC): 30.3 × 10⁹ cells/L (RI: 5.5–19.5 × 10⁹ cells/L)
③ D-dimer 검사
D-dimer: 0.1 μg/mL (RI: 0–0.3 μg/mL)로 정상 참고범위 내에 있었습니다.
치료 및 경과
환자는 입원 치료 대신 외래에서 보존적 치료(Conservative management)를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치료는 다음과 같이 시행하였습니다.
- 상처 세척(Irrigation)
- 거즈 드레싱(Gauze dressing)
- Amoxicillin/Clavulanate: 15 mg/kg, 하루 2회(BID)
또한 교상 부위를 핥는 것을 방지하고 추가적인 조직 손상을 줄이며 상처 치유를 돕기 위해 엘리자베스 칼라(Elizabethan collar)를 24시간 동안 착용하도록 안내하였습니다.
7일간 지속적으로 지지 치료를 시행한 결과
이후 7개월간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특별한 합병증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3) 증례 3
주요 증상
생후 3개월, 체중 0.7kg의 암컷 코리안 숏헤어가 쇠살모사(Gloydius intermedius) 교상으로 내원하였습니다. 환자는 실외에서 생활하는 고양이였으며, 보호자는 쇠살모사가 우측 겨드랑이(axillary region)를 무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후 즉시 병원에 내원하였습니다.
검사 및 진단
환자는 교상 직후 다른 동물병원에서 상처 드레싱을 받았으며, 당시에는 독니 자국이 확인되었습니다. 이후 본원에 내원할 때에는 교상 후 약 5일이 경과한 상태였습니다 .
초진 당시 환자는 의식이 명료(alert)하였고, 외부 자극에도 정상적으로 반응(responsive)하였습니다. 신체검사 결과, 우측 겨드랑이 부위에서 다음과 같은 병변이 확인되었습니다.

- 출혈성 삼출물(Haemorrhagic discharge)
- 피부 홍반(Cutaneous erythema)
- 피부 궤양(Ulceration)
다만 피부 병변이 심하게 진행되어, 본원 내원 당시에는 독니 자국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치료 및 경과
보호자는 추가적인 진단검사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지지 치료를 시행하였습니다.
- 상처 드레싱
- Amoxicillin/Clavulanate: 15 mg/kg, 하루 2회(BID)
독사 교상 2개월 후, 전혈구검사(CBC)와 혈청 생화학 검사를 소아 고양이 참고범위를 기준으로 다시 평가하였습니다. 검사 결과, 다음 두 가지를 제외하고 모두 정상 범위였습니다.
- 경도의 빈혈(mild anaemia)
- 고양이 혈청 아밀로이드 A(Feline Serum Amyloid A, FSAA) 증가
- 78.6 μg/mL (참고범위(RI): 0–5 μg/mL)
보호자가 지속적으로 상처 드레싱을 시행하였음에도 피부 병변은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조직병리검사를 시행한 결과 다음과 같은 소견이 확인되었습니다.
- 피부 괴사(skin necrosis)
- 석회화된 괴사 조직(mineralised debris)
- 호중구성 염증(neutrophilic inflammation)

증례 3의 피부 괴사 조직에 대한 조직병리 소견
조직은 Hematoxylin & Eosin(H&E) 염색을 통해 평가하였으며, ×50, ×200, ×400 배율에서 병변을 확인하였습니다.
피부 괴사는 독사 교상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지속되었으며, 1년간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에도 피부 병변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찰되었습니다.
4. 논의(DISCUSSION)
4-1. 항독소(Antivenom)의 역할
항독소는 독사 교상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과민반응(Hypersensitivity reaction)이나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환자의 임상 상태를 고려하여 신중하게 투여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본 연구에서는 증례 1에서만 항독소를 투여하였으며, 투여 후 특별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고 환자는 빠르게 회복하였습니다. 그러나 증례 수가 3례에 불과해 항독소의 효과를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4-2. 항생제 사용
독사의 구강에는 다양한 세균이 존재할 수 있어, 독사 교상에서는 이차 세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항생제 치료가 함께 시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 증례에서도 모든 환자에서 항생제를 사용하였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Ampicillin, Metronidazole, Amoxicillin/Clavulanate 등을 투여하였습니다. 치료 과정에서 심각한 감염성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4-3. 피부 괴사
세 증례 모두 적절한 치료를 통해 생존하였지만, 피부 괴사(Skin necrosis)는 가장 중요한 합병증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증례 3에서는 피부 괴사가 1년 이상 지속되었으며, 조직병리검사에서는 괴사된 조직과 석회화된 잔해, 호중구성 염증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독사의 독이 국소 조직에 심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생명을 위협하는 전신 증상이 호전된 이후에도 장기간의 상처 관리와 추적관찰이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4-4. 연구의 한계점
본 연구에는 몇 가지 한계점이 있습니다.
첫째, 증례 수가 단 3례에 불과하였습니다.
둘째, 모든 증례에서 동일한 진단검사를 시행하지 못하였습니다.
셋째, 한 증례에서는 독사의 종류를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하였습니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를 모든 고양이 독사 교상 환자에게 일반화하기에는 제한이 있으며, 향후 더 많은 증례를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5. 마무리
본 연구에서는 국내에서 발생한 고양이 독사 교상 3례를 통해 임상 양상과 치료 과정, 예후를 분석하였습니다.
세 마리 모두 적절한 지지 치료를 통해 생존하였으며, 항독소를 투여한 증례에서도 특별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피부 괴사는 독사 교상의 주요 합병증으로 확인되었으며, 일부 증례에서는 1년간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에도 지속적으로 관찰되었습니다.
저자들은 고양이에서 독사 교상이 의심되는 경우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급성기 치료뿐 아니라 피부 괴사와 같은 합병증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또한 본 연구는 국내 고양이 독사 교상의 임상 양상과 치료, 예후를 종합적으로 기술한 최초의 증례보고로서, 향후 유사한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참고할 수 있는 기초 자료이자 임상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반려동물 중환자 의학은 늘 빠른 판단과 섬세한 치료가 함께 필요한 분야입니다. 그리고 그 판단과 치료의 바탕에는 결국 경험과 데이터, 그리고 연구가 필요합니다.
고려동물메디컬센터(KAMC)는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와 임상을 바탕으로, 더 나은 진료와 더 깊이 있는 치료로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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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ke envenomation in three cats in South Korea
"국내 고양이 3마리에서 발생한 뱀 교상 중독 증례 보고"
- 고려동물메디컬센터(KAMC)
이정민, 이기쁨 참여 논문
본 연구는 국내에서 매우 드물게 보고되는 고양이 독사 교상 3례를 소개하고, 환자들의 임상 양상과 치료 과정, 예후를 보고한 증례 연구입니다.
독사 교상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질환이지만, 고양이에서의 발생은 매우 드물며 국내에서 보고된 사례도 거의 없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살모사속(Gloydius) 독사가 독사 교상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본 증례에서 독사의 종류를 확인할 수 있었던 두 환자 역시 모두 살모사속 독사에 의해 교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국내에서 발생한 고양이 독사 교상 3마리의 진단과 치료 경과를 분석하였으며, 모든 환자가 적절한 치료 후 생존하는 결과를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국내 고양이 독사 교상의 임상 양상과 치료, 예후를 종합적으로 기술한 최초의 증례보고로서, 향후 유사한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참고할 수 있는 임상적 의의를 제시하였습니다.
1. 도입
독사 교상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매년 약 3,000명의 사람이 독사에 물리며, 이 가운데 일부는 사망에 이를 정도로 위험한 질환입니다.
반면 수의학 분야에서는 독사 교상의 발생률과 임상 경과에 대한 보고가 많지 않아 관련 자료가 제한적인 실정입니다. 국내에서 수행된 연구에 따르면 개의 독사 교상 치사율은 각각 1.7%와 7%로 보고되었으며, 적절한 응급처치와 치료가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서 독사 교상을 일으키는 주요 독사는 다음의 네 종입니다.
독사의 독은 혈액응고 이상을 일으키는 혈액응고 독성(coagulotoxicity), 근육을 손상시키는 근육 독성(myotoxicity),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 독성(neurotoxicity)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교상 부위의 심한 통증과 부종뿐 아니라 응고장애, 근육 손상, 의식 변화 등 다양한 국소 및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고양이에서의 독사 교상은 매우 드물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는 고양이가 개를 비롯한 다른 동물보다 경계심이 강해 독사와 접촉하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독사에 물린 이후에도 몸을 숨기려는 습성이 있어 보호자가 이상을 늦게 발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2. 연구 방법
본 연구에서는 국내에서 발생한 고양이 독사 교상 3마리를 분석하였습니다.
3마리 모두 교상 부위의 외형과 위치를 근거로 독사 교상으로 진단되었으며, 이 가운데 2마리는 살모사속(Gloydius) 독사에 의한 교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나머지 1마리는 독사의 종류를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임상 증상과 병변의 양상을 종합하여 독사 교상으로 진단하였습니다.
독사 교상의 임상 증상은 주입된 독의 양과 교상 부위, 독사의 종류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는 교상 부위의 국소 종창과 통증이 나타나며, 출혈성 삼출물이나 피부 괴사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또한 독의 영향이 전신으로 퍼질 경우 혈액응고장애, 저혈압, 쇼크, 다장기부전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세심한 관찰과 신속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a) 증례 1 교상 부위: 독니 자국(fang mark), 피부 홍반(cutaneous erythema), 국소 종창(local swelling) 관찰
(b) 증례 2 교상 부위: 독니 자국, 국소 부종(local oedema), 출혈성 삼출물(haemorrhagic discharge) 관찰
(c) 증례 3 교상 부위: 조직 괴사(tissue necrosis)와 궤양(ulceration) 관찰
이번 증례에서는 세 마리 모두 교상 부위의 국소 종창이 공통적으로 확인되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출혈성 삼출물과 피부 괴사가 함께 관찰되었습니다. 다행히 3증례 모두 혈액응고장애나 쇼크와 같은 심각한 전신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치료는 모든 환자에서 수액요법과 통증 관리 등 보존적(지지) 치료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가운데 1마리에서는 항독소(antivenom)를 함께 투여하였으며, 항독소 투여와 관련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은 결과 세 마리 모두 생존하였으며, 양호한 경과를 보였습니다.
3. 연구 결과
1) 증례 1
주요 증상
첫 번째 증례는 1살, 5.2kg의 중성화된 수컷 코리안 숏헤어로, 우측 앞다리의 심한 부종과 호흡수가 증가한 상태로 내원하였습니다.
이 환자는 실내와 실외를 모두 오가는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시골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보호자는 고양이에게 임상 증상이 언제 처음 나타났는지는 확인하지 못하였습니다.
검사 및 진단
① 신체검사
신체검사 결과, 우측 흉지에서 독니 자국(fang mark), 피부 홍반(cutaneous erythema), 국소 종창(local swelling)이 확인되었습니다.
환자의 의식 상태는 정상(normal mentation)이었으며, 빈호흡(tachypnoea)을 제외한 활력징후는 모두 정상이었습니다.
② CBC 검사
초기 평가를 위해 전혈구검사(CBC), 혈청 생화학 검사, 정맥혈 가스 검사, D-dimer 검사, 말초혈액도말 검사를 시행하였습니다.
경도의 혈소판 감소증(thrombocytopenia) 외에는 특별한 이상 소견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③ 혈청 생화학 검사 및 정맥혈 가스 검사
다음 항목을 제외하고 특이 소견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D-dimer는 0.5 μg/mL(RI 0–0.3)로 증가되어 있었으며, 말초혈액도말 검사에서는 극세포(echinocytosis)가 확인되었습니다.
치료 및 경과
독니 자국을 확인한 후, 환자는 독사 교상(snake envenomation)으로 진단하였습니다.
진단 직후 항독소(Antivenom) 1바이알을 정맥으로 투여하였으며, 다음과 같은 지지 치료를 함께 시행하였습니다.
항독소를 포함한 치료를 시작한 24시간 후, 다음과 같은 임상적 호전이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항독소 투여와 관련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이후에도 환자의 상태는 지속적으로 호전되었으며, 내원 후 90시간째 안정적인 상태로 퇴원하였습니다.
2) 증례 2
주요 증상
생후 2개월, 체중 0.45kg의 수컷 코리안 숏헤어가 우측 앞다리의 파행을 주소로 내원하였습니다. 환자는 살모사(Gloydius brevicaudus)에 물린 것이 확인된 후 3일째 병원에 내원하였으며, 시골 지역에서 생활하는 실외 생활 고양이였습니다.
검사 및 진단
① 신체검사
신체검사 결과, 우측 앞다리에서 독니 자국(fang marks)이 확인되었으며, 다음과 같은 국소 병변이 관찰되었습니다.
② CBC 검사
초기 평가를 위해 전혈구검사(CBC)와 혈청 생화학 검사를 시행하였으며, 소아 고양이 참고범위(Pediatric reference interval)를 기준으로 평가하였습니다.
검사 결과 백혈구 증가증(Leucocytosis)이 확인되었습니다.
③ D-dimer 검사
D-dimer: 0.1 μg/mL (RI: 0–0.3 μg/mL)로 정상 참고범위 내에 있었습니다.
치료 및 경과
환자는 입원 치료 대신 외래에서 보존적 치료(Conservative management)를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치료는 다음과 같이 시행하였습니다.
또한 교상 부위를 핥는 것을 방지하고 추가적인 조직 손상을 줄이며 상처 치유를 돕기 위해 엘리자베스 칼라(Elizabethan collar)를 24시간 동안 착용하도록 안내하였습니다.
7일간 지속적으로 지지 치료를 시행한 결과
이후 7개월간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특별한 합병증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3) 증례 3
주요 증상
생후 3개월, 체중 0.7kg의 암컷 코리안 숏헤어가 쇠살모사(Gloydius intermedius) 교상으로 내원하였습니다. 환자는 실외에서 생활하는 고양이였으며, 보호자는 쇠살모사가 우측 겨드랑이(axillary region)를 무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후 즉시 병원에 내원하였습니다.
검사 및 진단
환자는 교상 직후 다른 동물병원에서 상처 드레싱을 받았으며, 당시에는 독니 자국이 확인되었습니다. 이후 본원에 내원할 때에는 교상 후 약 5일이 경과한 상태였습니다 .
초진 당시 환자는 의식이 명료(alert)하였고, 외부 자극에도 정상적으로 반응(responsive)하였습니다. 신체검사 결과, 우측 겨드랑이 부위에서 다음과 같은 병변이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피부 병변이 심하게 진행되어, 본원 내원 당시에는 독니 자국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치료 및 경과
보호자는 추가적인 진단검사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지지 치료를 시행하였습니다.
독사 교상 2개월 후, 전혈구검사(CBC)와 혈청 생화학 검사를 소아 고양이 참고범위를 기준으로 다시 평가하였습니다. 검사 결과, 다음 두 가지를 제외하고 모두 정상 범위였습니다.
보호자가 지속적으로 상처 드레싱을 시행하였음에도 피부 병변은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조직병리검사를 시행한 결과 다음과 같은 소견이 확인되었습니다.
증례 3의 피부 괴사 조직에 대한 조직병리 소견
조직은 Hematoxylin & Eosin(H&E) 염색을 통해 평가하였으며, ×50, ×200, ×400 배율에서 병변을 확인하였습니다.
피부 괴사는 독사 교상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지속되었으며, 1년간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에도 피부 병변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찰되었습니다.
4. 논의(DISCUSSION)
4-1. 항독소(Antivenom)의 역할
항독소는 독사 교상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과민반응(Hypersensitivity reaction)이나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환자의 임상 상태를 고려하여 신중하게 투여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본 연구에서는 증례 1에서만 항독소를 투여하였으며, 투여 후 특별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고 환자는 빠르게 회복하였습니다. 그러나 증례 수가 3례에 불과해 항독소의 효과를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4-2. 항생제 사용
독사의 구강에는 다양한 세균이 존재할 수 있어, 독사 교상에서는 이차 세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항생제 치료가 함께 시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 증례에서도 모든 환자에서 항생제를 사용하였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Ampicillin, Metronidazole, Amoxicillin/Clavulanate 등을 투여하였습니다. 치료 과정에서 심각한 감염성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4-3. 피부 괴사
세 증례 모두 적절한 치료를 통해 생존하였지만, 피부 괴사(Skin necrosis)는 가장 중요한 합병증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증례 3에서는 피부 괴사가 1년 이상 지속되었으며, 조직병리검사에서는 괴사된 조직과 석회화된 잔해, 호중구성 염증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독사의 독이 국소 조직에 심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생명을 위협하는 전신 증상이 호전된 이후에도 장기간의 상처 관리와 추적관찰이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4-4. 연구의 한계점
본 연구에는 몇 가지 한계점이 있습니다.
첫째, 증례 수가 단 3례에 불과하였습니다.
둘째, 모든 증례에서 동일한 진단검사를 시행하지 못하였습니다.
셋째, 한 증례에서는 독사의 종류를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하였습니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를 모든 고양이 독사 교상 환자에게 일반화하기에는 제한이 있으며, 향후 더 많은 증례를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5. 마무리
본 연구에서는 국내에서 발생한 고양이 독사 교상 3례를 통해 임상 양상과 치료 과정, 예후를 분석하였습니다.
세 마리 모두 적절한 지지 치료를 통해 생존하였으며, 항독소를 투여한 증례에서도 특별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피부 괴사는 독사 교상의 주요 합병증으로 확인되었으며, 일부 증례에서는 1년간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에도 지속적으로 관찰되었습니다.
저자들은 고양이에서 독사 교상이 의심되는 경우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급성기 치료뿐 아니라 피부 괴사와 같은 합병증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또한 본 연구는 국내 고양이 독사 교상의 임상 양상과 치료, 예후를 종합적으로 기술한 최초의 증례보고로서, 향후 유사한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참고할 수 있는 기초 자료이자 임상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반려동물 중환자 의학은 늘 빠른 판단과 섬세한 치료가 함께 필요한 분야입니다. 그리고 그 판단과 치료의 바탕에는 결국 경험과 데이터, 그리고 연구가 필요합니다.
고려동물메디컬센터(KAMC)는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와 임상을 바탕으로, 더 나은 진료와 더 깊이 있는 치료로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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